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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권섭 |
날짜 : 15-08-28 14:53
조회 :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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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개릭 마사리크
토마스 개릭 마사리크는 체코 초대 대통령 이다. 나는 체코 대통령 궁에서 마사리크의 동상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현직 대통령이 집무하는 지근거리에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얼마나 훌륭하고 존경스러우면 대통령 집무실 가까이 세워 놓고 본을 받으려고 하는지 말이다!
현직 대통령들이 세상 유혹에 빠졌을 때 경계의 파수꾼이 되게 하기 위하여 세워 두었다. 마사리크 대통령이 살아 온 행적을 통해 자기 성찰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체코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열두 곳의 문화유산이 있고, 천년의 건축사를 간직한 프라하는 중심가 전체가 유네스코 역사지구로 등재돼 있다.
프라하가 수많은 관광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표적인 이유는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고, 중세시대인 1350년대부터 간직돼온 문화와 건축물, 그리고 역사의 다양한 자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프라하를 흐르는 블타바(몰다우)강의 어원이 ‘거친 물살’에서 나온 것처럼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체코의 역사는 우리 민족과 유사하게 역경의 연속이었다.
유럽에서 신·구교 간 종교전쟁이 시작된 이후 1620년 빌라 호라 전투에서 합스부르크 황제 군에 패한 체코는 약 300년에 걸쳐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게 되고 체코어 대신 독일어가 공식 언어로 사용됐다.
이후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으로 독립해 마사리크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모범적인 민주주의를 운영했으나, 뮌헨협정으로 수데텐 지방을 독일에 넘겨주게 되면서, 결국 나치에 점령당한다. 가혹한 나치 시절을 경험한 체코에 이후 공산주의 통치라는 혹독한 겨울이 찾아온다. 밀란 쿤테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보면 이때 공산주의가 얼마나 집요하게 개인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수없이 강대국에 의해 지배받고 배신당한 경험 때문인지 체코인들은 잘 먼저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체코인들은 겸손하고, 거품이 없으며 실제적이고 두뇌가 우수해 우리 민족과 아주 잘 통한다. 양국 간 역사적 첫 만남이 그러하듯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데다, 국제무대에서는 중견국가로서 양국은 앞으로 서로 돕는 더욱 가까운 친구의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만 대통령과 토마스 개릭 마사리크는 대한민국과 체코 건국 대통령으로 비슷한 면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청년기에는 기울어가는 기존 질서를 거부하는 개혁가였고, 장년기에는 미래를 내다보며 제자를 양성하는 데 힘썼으며, 노년기에는 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소수의 제자를 데리고 망명정객으로 외교독립운동을 하였다.
두 사람 모두 무력이 아닌 외교를 통해 조국의 독립을 실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이승만의 아쉬운 면을 확대하여 노정시키고 부정하는 자들이 많지만, 체코는 마사리크의 4선 장기 집권도 공을 찾아 더 추켜세워 그 분의 훌륭한 점을 국가 백년대계에 주춧돌이 되게 했다는데 차이가 있다. 체코는 나치 독일이라는 고약한 이웃을 만나 불운을 맞이했다. 결국은 동맹 외교에 실패. 이승만은 '벼랑 끝 외교'로 한미 동맹을 쟁취, 대한민국이 자유와 번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건국 전후의 분열과 시행착오, 불완전한 민주주의는 우리만 겪은 것이 아니다.
그가 태어났을 때 체코는 오스트리아제국의 일부였고 그가 열 일곱 살 때인 1867년에는 오스트리아는 헝가리와 협정을 맺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되었다. 1914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은 독일과 동맹국을 맺은 한 축으로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연합국으로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자 마사리크는 스위스, 프랑스, 미국 등으로 망명하여 체코 독립군을 조직해 연합국 편에 서서 싸웠다. 그는 전쟁 중 파리에서 체코 임시 정부를 조직하고 1918년 종전이 되자 체코 독립을 얻었고,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아버지는 슬로바키아 마부였고, 어머니는 하녀였다. 독일로 귀화한 모라비아 가계출신으로, 가정 환경과 운명은 아무 상관없다고 믿고 꿈을 펼친 마사리크. 1918년 11월 14일 공화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1920, 1927, 1934년에 이르기 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는 진정한 체코의 해방자이고 국부로서 체코와 슬로바키아 정당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고 슬로바키아인들이 상대적 소수인으로서 발생하는 여러 위기들을 해결하는데 골몰했다.
철학자이자 문필가이며 민주주의 신봉자였던 마사리크는 1933년 나치당이 정권을 장악했을 때 동유럽의 운명에 관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했던 정치가였다. 1935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2년 후에 사망했다.
체코 대통령 궁을 비롯하여 요소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투사, 건국의 아버지 초대 대통령으로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이 정치의 귀감으로 삼고 우러러 존경하고 따른다. 우리나라 일부 세력 같으면 4선이나 연임했다고 과를 말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독립된 민주정부를 세우고 국가 초석을 마련했다 대통령 깃발로 두 마리 사자와 두 마리 독수리가 있는 문장을 만들고, 그 아래 ‘진리가 승리한다. <Pravda Victory>’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대통령 깃발을 만들었다. 외세의 침략에도 체코는 용맹한 사자같이, 높이 나는 독수리같이 국가가 튼튼하기를 염원했다. 마사리크 삶은 청렴결백이 모토이고 인간 사랑이 주였다.
민주주의 정치사상이 어떠한 철학적 기반에 기초를 헤야하고 나아가야 하는 지를 밝혀주었다. 실제 정치에 구현되었을 때의 괴리를 밝히려고 부단히 애쓴 마사리크. 결국 체코독립을 이루고 제1공화국 대통령으로 양차 대전 사이에서 체코슬로바키아를 동유럽에서 유일한 민주국가로 만들었다. 평생 자신의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위대한 사람 마사리크. 그는 조선의 세종대왕이었고, 心氣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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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5-08-29 0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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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리크는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장군처럼 그런 분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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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섭 |
15-08-29 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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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리크의 애국충정에 국민다수는 흠모하지만, 그도 功過가 있습니다..
그가 죽고 나서 독일에 병합되고, 소련의 탄압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체코 국민들은 과는 눈 감은 듯하고 공 많을 내 세워 건국 국부로서 존경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습니다.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체코 요소마다 세워진 마사리크 동상, 국민들 강같은 그리움 한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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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5-09-06 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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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섭 선생님, 체코 마사리크 대통령에 대하여 자세하게 쓴 글을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이승만 대통령과 세종대왕 그리고 이순신과 비교하는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세계의 역사는 침략의 역사란 걸 알게 됩니다.
힘센 나라가 약한 나라를 다스리고 군림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는 어지간한 나라는
독립하고 自强不息 自願自得하는 나라로 변모하는 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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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섭 |
15-09-07 1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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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계 윤행원선생님 늘 여일하게 아름다운 시와 명쾌한 칼럼 그리고 멋진수필,
읽을 때 마다 감동을 줍니다.
시의적절하게 참여하시고 공평무사한 판단력은 늘 귀감이 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강같이 시원하고 목마름을 적셔주는 석계님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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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5-09-06 1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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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섭 선생님
선생님의 깊은 생각과 용기 있게 쓰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유리 역사에서 훌륭햇던 분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
비판하는 시각을 꼭뒤로 느끼게 됩니다.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전대통령, 민주화에 헌신한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 같은 분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반드시 과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공도 있는데
과에 대한 비난을 하는 것이 정의이고 공에 대한 기림을 갖는 것은
마치 어용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역사에서 과도 중요하지만 공을 살려 치하하고 본받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의 말씀에서 많은 것을 배워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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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섭 |
15-09-07 1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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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이방주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
저의 생각도 이선생님과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마사리크체코대통령도 공을 추켜 세워 국부로 숭배하고 있었지만,
깊게 생각하면 그도 결코 체코 역사에 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결코 공을 소홀히 하지 않음이 부러웠습니다.
이승만은 김구같은 애국자 살해에 방조했지만
평생 독립을 위하여 애쓴 흔적도 있지요.
친일파였고, 쿠테타를 한 박정희도 그래도 조국근대화에 초석을 이루었고,
김대중 김영삼대통령도 일생을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일부에서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를 지지하면 보수 꼴통으로,
김대중을 지지하면 좌익 종북으로 몰아치는데 사분오열 밖에 안될 것입니다.
제가 마사리크를 생각한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도 국가에 공헌한 분들의 노고를 기리고,
공도 생각하여 제대로 평가할 줄 아는 풍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써 본 글입니다.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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