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Republic of Indonesia)(2) 여행기
하늘을 건너 바다를 넘어 내 아버지의 유랑의 아들 ilman이 아내와 함께 인도네시아로 가고 있다.
우리 부부의 해외여행은 정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우리의 계획은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먼 나라부터 시작하여, 나이가 더 들어 힘들 때가 되면 비교적 가까운 동남아(東南亞) 나라들을 다니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년을 전후해서 우리 부부는 세계 6 대주 중 남미(南美)를 제외한 5 대주를 부지런히 다녔다. 그래서 70대의 마지막 고비에서 작년에는 태항산(太行山)과 태산(泰山)을, 금년에는 오키나와에 이어 인도네시아로 왔다.
그런데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자세히 보니 작년에 못보던 것이 보인다. 이 여행이 우리 내외의 해외여행으로 마지막이 아닌가 하는 것이.
공항(空航)에서도,
기내(機內)나
현지의 관광지에서도,
성성한 백발(白髮)이
나뿐인 걸 보니,
언제나 내가 좌상(座上)이 되는 것을 보니,
아아, 나도 해외여행할 나이가
지나 가는구나.
-여행할 나이
인천공항에서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까지는 6시간 거리였다.
나는 비행기 창가에 앉아 평소에는 우러러 보며 살던 구름을, 하루 종일 굽어 보며 갖가지 구름 모양을 카메라에 담으며 보냈다.
구름은 '굴다'의 '굴(屈)'에 명사형 '-음'이 연철(連綴)되어 생긴 말이다. 고려시대 송나라 손목(孫穆)이 우리나라에 와서 당시의 우리나라 350개의 낱말 음을 송(宋) 나라 때 발음을 한자로 표기하였다는 계림유사(鷄林類事)에 '雲曰屈林'이라 쓴 것을 보면 구름이란 하늘에서 바람에 따라 굴러 가는 것이란 뜻에서 나온 명칭이 분명하다.
그 구름의 나라에도 바다에 수평선(水平線), 대지에 지평선(地平線)이 있듯이 하늘에는 운평선(雲平線)이 있는 것을 나는 이번 여행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하늘
1
하늘에도 운평선(雲平線)
구름의 나라
구름의 바다
구름의 나라 주차장들.
하늘이
심심할까봐
구름궁전 만드셨나!
2.
비행기 아래
구름이,
구름 아래
바다가 있더니,
바다 위의 섬이
뭍으로 바뀌더니
인도네시아가 되었네.
그 길고 긴 비행 시간을 우리는 조금도 지루하기 않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 국적기인 Garuda 항공기가 대한항공기나 아시아나기에 못지 않는 시설에다가 보다 더 다양한 기내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었다.
가는 도중 입을 심심치 않도록 물이며 눈깔사탕이며, 푸짐한 식사에다 이슬람국가라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맥주까지 주는데 청하여 하나 더 얻어 마실 수 있는 캔맥주에 술꾼인 나는 그만 감격하고 말았다.
솔직히 말해서 여행의 재미는 잘 보고, 잘 자고' 잘 먹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세비스 제1위라는 아시아나기에서도 사라진 눈 가리개며, 화장실 칫솔들을 마련해 주는 것도 그랬다.
자카르타에서 환승하여 족자카르타를 향하는 50분 거리에도 간식으로 가스테라 빵과 물이 제공되었다. 필리핀이나 중국 국적기를 타고 가다 보면 물 한 잔 주고 마는데 비하면 천국과 같은 가루다 항공이요, 푸짐한 인도네시아의 인심이었다.
이 나라 수도며 동남아 최대 도시라는 자카르타에 와서 이를 구경하지도 않고 왜 그냥 지나치고 족자카르타로 가는가 했더니, 여기에서는 볼 곳이 그리 많지 않고, 볼거리는 '인니(印尼)의 경주(慶州)'라고 할 수 있는 족자카르타에 몰려 있기 때문인 모양이다.
자카르타(Jakarta)란 명칭은 이곳에 요새를 세운 포르트갈을 이슬람 왕국의 파따힐라 왕자가 1527년 6월 22일 이곳을 정복하고 그 지명을 '자야카르타, Jayakarta)'로 지명을 바꾸었다.'위대한 승리'란 뜻이다.
그후 네데델란드 식민지였을 때 '바따비아(Batavia)'로 개명한 것을 1942년 점령군 일본이 네델란드 국민들의 네델란드에 대해 피해 의식이 컸던 것을 감안하여 환심을 사려고 '자야카르타'를 줄여 '자카르타'로 한 이름이다.
자카르타(Jakarta)는 인구 8,513만이 넘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인인 국내 제1의 도시다.
빈부 격차, 교통혼잡과 환경 오염으로 대기오염 세계 1위라는 동남아 최대 도시이다.
자카르타는 시(市)가 아니라 주지사(州知事)가 이끄는 주(州)다. 이곳 사람들은 자카르타를 '데까이(DKI)'라고 하는데 이는 'Daerah Khusus Ibukota Jakrta'를 줄인 말이다. 특별 수도권이란 뜻이다.
지카르타에서 우리는 족자카르타 비행기로 환승하느라고 1시간 정도 지체하고 족가르타에 이르니 밤 7시 40분 경이었다. 10시 3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였지만 한국과의 시차가 2시간이 빨라서 우리는 억울하게도 하루를 24시간 아닌 22시간으로 보내야 했던 것이다.
내가 가는 곳은 Korea의 19배나 된다는 큰 나라의 극히 작은 부분인 족자카르타이지만, 내가 꿈꾸며 찾아온 곳은 족자카르타를 통해 보려는 인도네시아이니 '내 글 (1)'에서 언급한 그 인도네시아를 잠깐이나마 살펴 보기로 하자.
*. 인도네네시아
아시아아와 호주의 징검다리, 서쪽 태평양과 동쪽 인도양의 경계에 있는 나라. 한자로는 인니(印尼)라로 알려진 나라. 세상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2억 3,764만여 명(2013년) 인구가 사는 나라. 그 인구의 86%가 이슬람교이면서도 이슬람이 국교가 아닌 나라다.
'이슬람(Islam)'이란 복종(服從)이란 뜻으로 회교도가 자기들의 교(敎)를 부르는 말이다. 이를 중국에서는 회교(回敎)라 하는데 회회교(回回敎)의 준말이다. 이슬람교는 기독교, 불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나 이슬람교도를 무슬림(muslim)이라고도 하는데 약 3억의 신도가 있는 모양이다.
총 17,50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섬이 많은 도서국(島嶼國)인 인도네시아는 그 국토 넓이가 한국의 약 19배(190만 ㎢)나 되는 세계에서 15위로 큰 나라다.
이 나라를 옛날에는 '누산타라(Nusantara)'라고 하다가 19세기 중엽 영국의 언어학자 J.R 로간이 명명한 이름으로 'indo'는 인도 문화를, 'Nesos'는 섬이라는 뜻으로 인도네시아(Indonesia)라 명명했다. 이 모두 섬이 많은 나라란 뜻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렇게 국토가 크고 인구가 세계 4위이면서도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1/10인 2,590달러의 가닌힌 니라다.
인도네시아 화폐 단위는 루피아(Rupiah, IDR)를 쓴다. 한국 돈에서 '0' 한자리를 빼면 되는 환율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소주는 인도네시아 돈으로 십사만루피아(145,000)로 한국돈으로 14,000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