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오늘 방문자수 |
    |
| 어제 방문자수 |
  |
| 최고 방문자수 |
 |
| 방문자수 누계 |
  
|
|
|
|
|
|
|
|
|
|
|
|
|
|
| 글쓴이 : 이진화 |
날짜 : 12-12-23 23:08
조회 : 2455
|
|
|
|
이진화
며칠 전 연말 모임에서 코칭 카드 게임을 진행했다. 한 시인이 헌신(devotion)이란 단어와 함께 엄마가 만삭의 배를 감싸 안고 있는 그림을 뽑아들고 카드와 자기의 현재 마음 상태가 일치한다며 놀라워했다. 첫사랑과 불의의 사고 때문에 헤어졌고 평생 한 사람만 생각하며 독신으로 살았는데 32년 만에 그녀와 해후를 하여 다시 사랑을 키우고 싶은 소망을 갖는다고 했다. 평소에 그의 선량하고 순수한 됨됨이를 알고 있는 친구들은 큰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축하해주었다. 발그레 달아오른 시인의 얼굴을 보며 ‘수호천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지금까지 무언의 헌신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당당한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 자신을 돌보며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 찾기에 전념하는 그의 노년을 보게 되리라.
나에게도 짧은 기간 수호천사가 있었다. 코칭 아카데미에서 공부할 때 20여 명의 학우들은 특별한 유대를 가지고 즐거운 시절을 보내면서 종종 마니또 게임을 했다. 친구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뽑아 일정기간 비밀친구로서 수호천사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마니또가 된 학우는 매일 문자메시지로 안부를 묻고 내 강점에 대해 격려 하며 용기를 주곤 했다. 나의 마니또가 누군지는 몰라도 메시지를 받으면 든든하고 흐뭇했다. 졸업한 지가 3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룹으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에 커뮤니티를 결성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조건 없이 관심과 배려를 기울였던 대상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에 내가 마니또 역할을 했던 학우는 대기업의 중간 관리자인데 요즈음 일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그에게도 1004(천사)의 메시지를 날려서 힘을 더해 주어야겠다.
마니또와 같은 게임은 가볍게 하는 것이지만 생활에 활력을 준다. 한편 수호천사의 역할은 받는 사람의 마음과 자세에 따라 엄청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수 년 전에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젊은 주부가 조카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불과 12살밖에 안 된 소녀가 간암으로 생명이 위태롭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나는 주변에 기도해줄 만한 친구들에게 기도제목을 메시지로 보냈다. 수술 하는 날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모여서 기도 하는 팀들도 있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나고 소녀는 기적적으로 소생을 했다. 조카를 위해 기도를 부탁한 고모나 아이의 부모는 믿음이 없었지만 소녀는 기도의 힘을 굳게 믿고 용기를 얻었다며 그 체험을 그림으로 그려서 보내왔다. 그림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과 주변에서 날개를 펴고 본인을 지켜주는 천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많은 분들이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힘을 내렴. 네 곁에는 특별히 어린이를 지켜주라는 명령을 받은 수호천사들이 있단다.’라는 내 말을 그대로 믿은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수호천사가 지켜주는 것은 사람의 생명이다. 천사라고 하면 대상의 생명과 존재에 관계된 것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수용하며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강한 팔을 내미는 영적인 이미지를 그리게 된다. 나에게도 그런 수호천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되고 싶다. 비난이나 평가가 없는 지지와 격려의 공간에 머물며, 위험하고 거친 길에는 언제든 동행해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흔히 가까운 사람 중에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만약 좀 더 일찍 관심을 가졌더라면, 시간을 함께 보냈더라면, 너의 아픔과 슬픔을 미리 알았더라면, 기도했더라면 그런 일을 미연에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고 회한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 배트맨이나, 늑대소년과 같이 뭔가 우리보다 우월한 유전자와 능력을 가진 인물을 등장시키는 영화가 많이 나온다. 청소년들은 컴퓨터 게임 속에서 불칼을 들고 현실에서는 대적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형태의 괴물들을 물리치며 영웅이 되어 대리만족을 얻는다. 그러나 그런 아이일수록 소심하고 외로운 경우가 많다. 모두가 선하고 강한 수호천사를 간절히 기다리지만 정작 가까운 사람의 부드러운 말과 다독임에 목말라 하고 있고 서로 그런 말을 주고 받는 데 인색하다. ‘가지 마!’, ‘지켜줄게!’ 이런 말에 눈물을 쏟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진정한 수호천사를 만날 수 있을까.
|
|
| 정진철 |
12-12-24 06:35 |
 |
이진화 선생님 지금 일어나서 콤퓨터를 켜보니 수호천사제목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참 좋은 모임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어린 소녀가 그린
날개달린 수호천사의 그림에 대한 말씀에 감동 됩니다.
제가 올린 백화점에서 있은 어울림의 합창을 보고 느낀 점과
이글의 마지막 귀절에 쓰신 지켜줄게라는 말에 눈물을 쏟는 시대..
를 읽으면서 감동과 감정의 표현의 차이가 생각나는군요
감동되면 마음이 시리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감성이 강한것 같습니다. 우리는 감동되어 마음이시리면 얼굴이 굳어지며
긴장을 하게 되고 그 긴장이 눈물을 쏟으면서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감동되어 마음이 시린점은 같으나 저절로 무릎을 꿇으며
자기를 낮추고 그다음에 웃으며(천진한 웃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고 그다음에
감사한 마음이 넘치면 웃는 얼굴에서 눈물이 흐르는것 같습니다.
순전히 저의 분석이지만 아마도 우리와는 다른 감성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수술받은 어린아이는 제생각에는 울지않고 감사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한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서양사람들은 우리보다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더한것 같고 우리는 한이 많아 늙은 영혼들이 된것 같기도 합니다~ㅎㅎ
|
|
|
| |
| 이진화 |
12-12-28 00:09 |
|
정진철 선생님, 고맙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힘을 주는 한 마디 말이 삶을 바꿀 수도 있더군요.
한 해 잘 마무리 하고 행복한 새해 맞으시길 빕니다.^^
|
|
|
|
| 임재문 |
12-12-24 09:51 |
|
|
저도 수호천사 좋아합니다. ㅎㅎ
|
|
|
| |
| 이진화 |
12-12-28 00:39 |
|
임재문 선생님, 아마도 임재문 선생님께는 아름다운 사모님이 수호천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2012년은 날마다 즐겁고 기쁜 날들 되시길 빕니다. ^^
|
|
|
|
| 양순태 |
12-12-25 02:24 |
|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게 하는 감성으로 엿보아
이진화 선생님께서도 이미 몸소 수호천사의 대열에 서 계신걸요.
.
화이트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눈이 탐스럽게 내립니다.
꽁꽁얼어붙은 세상을 마치 목화솜으로 감싸는 듯한 창밖 풍경입니다.
오늘을 연출하는 눈송이야말로 하늘이 내려보내는 수호천사인가 합니다.
|
|
|
| |
| 이진화 |
12-12-28 00:19 |
|
양순태 선생님, 강추위 중에도 남산의 눈길 산책을 하시는지요.
돌아보면 참 고마운 일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수호천사가 지켜준다는 상상은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네요.^^
|
|
|
|
| 강승택 |
12-12-25 11:44 |
|
|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남의 수호천사가 되기에 앞서 최소한도 상처를 주는 말 한마디라도 줄이는 것이 선결과제라 생각되는군요.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
|
|
| |
| 이진화 |
12-12-28 00:22 |
|
강승택 선생님, 한 해를 잘 보내고 설레임 속에 2013년 새해를 기다립니다.
새해에는 선생님께 즐거운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행복기원~!^^
|
|
|
|
| 일만성철용 |
12-12-25 19:57 |
|
가족과 친구와 동료, 동호인 모두가 수호천사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사림이 수호천사 중에 수호천사일 테구요.
|
|
|
| |
| 이진화 |
12-12-28 00:26 |
|
그렇습니다, 일만 선생님.
레미제라블을 보았는데 그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서로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사랑하면 서로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되는 거겠지요.^^
|
|
|
|
| 김자인 |
12-12-27 16:39 |
|
|
"많은 분들이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힘을 내렴. " 이 말 한마디만 들어도 힘을 낼 것 같습니다. 이진화 선생님, 사람의 생명을 지켜부는 수호천사 이야기가 감동입니다. 관심과 배려가 기적을 낳을 수도 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나에게 소호천사가 있다면' 잔잔한 감동으로 잘 읽었습니다.
|
|
|
| |
| 이진화 |
12-12-28 00:29 |
|
|
늘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되어주시는 김자인 선생님, 새해에는 수호천사가 김자인 선생님을 더욱 든든하게 지켜주시길 빕니다.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
|
|
|
| 김용순 |
12-12-28 10:31 |
|
|
이진화 선생님, 선생님은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되시리라는 사실은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 보게도 합니다. 나는 평생 주위의 도움만 받고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잠시라도 남을 위한 시간은 없었던 것 같군요. 나와 같은 사람은 죽어 어디로 갈까요?
|
|
|
| |
| 이진화 |
12-12-30 22:07 |
|
김용순 선생님, 최근에 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미 20~30년 이상 된 벗들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세 사람이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곁을 지키며, 설사 온세상이 등을 돌리는 일이 있다 해도 믿어주기로요. 그러고 나니 든든했습니다. 평소에도 약한 점을 덮어주고 어려울 때는 격려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참 고맙지요.
2013년에 날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
|
|
|
| 김정자 |
12-12-28 22:11 |
|
이진화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저는 참 욕심이 많은 여인이란 생각을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전 그동안 누구의 수호천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답니다. 단지 알비나가 저의 세례명이기에 저의 수호천사는 알비나 성녀일거란 생각만하고 늘 아쉬울때마다 알비나 성녀에게 간절하게 절 지켜달라는 기도를 하곤 하였답니다. 역시 이선생님께서는 참으로 감동의 인생을 사시는 분이십니다. 누구의 수호천사가 되려 노력하시고 늘 본인을 위해 기도하는 수호천사가 있음을 기대하시니 참된 인생을 사신다는 생각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잔잔하고 반성의 계기가 되는 수필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
|
| |
| 이진화 |
12-12-30 22:12 |
|
김정자 선생님은 이미 신앙 안에서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있으시군요.
그래서 늘 온화하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사시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늘 따스한 말로 힘을 주시니 선생님의 이미지만 떠올려도 가슴이 훈훈합니다.
고맙습니다.^^
|
|
|
|
| 김창식 |
12-12-29 12:26 |
|
|
제가 이진화 선생님의 새로운 수호천사 하면 안될까요...?
|
|
|
| |
| 이진화 |
12-12-30 22:31 |
|
늘 작품에 대해 평을 해주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창식 선생님과 동인 여러분은 이미 저의 수호천사이십니다. ^^
|
|
|
|
| 박원명화 |
12-12-30 11:24 |
|
|
나 자신의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 하나의 초불로 살아가자고 다짐해 보지만, 생활의 급류에 휩쓸리다보면 언제 그런 다짐을 했는지 조차 기억에도 없습니다. 선생님을 보고 있자면, 뭔가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엿보여 제 자신 반성을 한답니다. 어쩌면 이진화 선생님이 제 수호천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
|
| |
| 이진화 |
12-12-30 22:27 |
|
박원명화 선생님, 그렇게 생각을 하신다니 고맙습니다.
올해도 작가회를 위해 수고가 많으셨어요.
2013년 새해에 박 선생님에게 늘 기쁨과 평안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