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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병식 |
날짜 : 12-12-02 08:06
조회 : 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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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벙의 추억
임병식
산책을 하며 이따금 논두렁길을 걷는 한 아이를 생각한다. 그 아이는 신은 고무신에 물이 흘러 들어와 미끄러워진 나머지 조심조심 걷고 있다. 바로 어릴적의 나의 나의 자화상이다. 그렇게 거닐다 보면 개구리는 미리서 알고 뛰어 나가고 메뚜기는 신발에 밟힐 지경이 되어야 후닥둑 튀어 달아났다.
그런 논둑길을 걸으며 나는 메뚜기를 잡았다, 물가에 자라는 강아지풀 껵어서 꿰미를 만들어 메뚜기목을 꿰면 그것들은 축 늘어지면서도 끝까지 발부등을 쳤다. 그런 논둑길 가장자리에는 둔벙이 하나 있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는 물구덩이에 불과한데 그러나 거기에는 뚜껑을 덮듯이 이끼가 끼어 있고 절반쯤 수초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속에는 장구벌레를 비롯하여 소금쟁이와 거머리가 진을 치고 있었다. 농업용수를 위해 물을 가둬두는 곳이라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았다. 그곳을 우리는 둠병이라고 불렀다. 물을 가둬놓는 것은 규모에 따라 달리 부른다. 큰 규모는 댐, 그 다음의 것은 저수지,그리고 둔벙과 웅덩이가 있다. 말하자면 돌의 크기에 따라 바위, 돌, 자갈, 모래로 불리듯이 세분화 되어 있다.
그 중에서 둠벙은 소규모에 해당한다. 적당한 규모의 이곳에다 물을 가둬두기는 하지만 양어장은 아니다. 그렇다고 식수로 쓰기 위함도 아니다. 오직 농업용수를 확보를 위해서 예비적으로 파놓은 럿이다. 규모는 통상 6,6m2- 9,9m2이며 1,5m- 2m의 깊이가 보통이다.
오늘 배달된 신문에는 지방판 난에 이 둔벙가사가 보도되었다. 전남지방 농민들의 요구에 의해 내년에 도내에다 모두 300곳의 둠벙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수생생물 보호와 가뭄해갈에 도움을 주기위한 방책이라고 한다.
나는 기사를 보면서 문득 어릴 적에 자주 가서 구경하던 고향 둠벙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놀던 일과 주변 풍경을 그려보았다.
나는 둠벙기사를 보면서 조금은 엉뚱하게 붙여진 명칭을 생각해 본다. 그리 붙여진 것은 혹시 용두레로 물을 풀 때 '첨벙'하는 소리에서 따온 의성어가 아닐까. 그 연장선에서 나는 또 다른 것을 연상을 해 본다. 그것은 초가 지붕에 새 이엉을 올리면서 걷어낸 썩은새를 보면 그 속에는 굼벵이가 많은데 그 이름이 순우리말 ‘굼뜨다’에서 생겨낫듯이 첨벙하는 소리말이 변형을 거급하여 둠벙이 되지 않았나 생각도 해본다.
수년 전 12월 이맘때로 기억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순천 낙안읍성을 찾아간 적이 있다. 가던 날은 마침 월동준비를 위해 초가에 이엉을 얹고 있었다. 여러 명이 한조를 이루어 일사불란하게 작업하는 광경이 마치 김홍도의 작품 중 기와 올리는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
인부들의 손놀림은 척척 죽이 맞아 기계가 돌아가듯 했다. 초가지붕 작업의 과정이다. 우선 새 이엉을 올리자면 지난해 묵은 것을 걷어내야 한다. 그런 후에 새것을 올린다. 그런 작업을 하다보면 속에서 굼벵이가 나온다. 그날도 보니 한편에서 토실토실 살이 오른 굼벵이를 잡는 이가 있었다.
이런 굼벵이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행동이 느린 반면에 구르는 재주를 가졌다. 느린 동작을 몸을 움츠려서 구르는 것으로 생존의 수단을 삼은 것이다. 이것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다 안다. 한데 잘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비장한 무기, 튼튼한 이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놈은 이런 이빨을 가지고 식물의 줄기정도는 단숨에 끊어 놓는다. 과히 동물계의 벌목대장인 비버의 이빨에 버금간다고 할 만하다. 아무튼 둠벙의 기사를 읽다가 그런 것을 떠올린 것이지만 아무튼 . 다시 둠벙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이으면, 이 둠벙이란 말은 주로 충청 이남에서만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이미 토착어가 되어 사전에는 방언으로 나와 있으나 일반화가 된 말이다. 그런만큼 존중되고 보존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왜냐하면 실감을 주는 적당한 다른 표현이 없기 때문이다. 웅덩이라고 하면 길가에 파인 구덩이와도 겹치고, 허방이라는 의외의 말과도 혼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것이 새삼 주목받는 것은 농업용수 확보에 탁월한 장점이 있어서란다. 둠벙이 갖춰진 논은 어지간한 가뭄이 들어도 끄떡없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둠벙은 수생생태계 보존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가 한다. 나는 특별히 후자에 공감을 한다. 어려서 휴식의 개념은 아니었지만 심심하면 늘 집 가까이에 있는 그곳에 나가 놀았던 것이다. 그때 보면 맑은 날은 그 속에 푸른 하늘이 내려앉고 흰 구름장도 둥둥 떠 흘렀다.
그게 오히려 창공을 바라볼 때 보다 아름답고 신기하게 보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는 물결은 가장자리의 풀잎의 떨림과 일치하고, 그 풀잎이 허리가 꺾이도록 흔들리면 물결도 갈기를 세우고 출렁거리면서 여느때 명경과도 같은 투명한 물속은 금방 이지러져 갔다. 나는 어려서 가을 추수가 끝나면 꼭 한차례 이 둠벙물을 퍼내어 고기를 잡았다.
물이 자박해지면 그 곳에서는 붕어나 피라미, 미꾸라지가 잡히고 어쩌다 한번씩은 장어도 잡혀 나왔다. 그러니 그 둠병은 하나의 기능만 한것이 아니고 고급 단백질의 공급원이기도 했던 셈이다. 그런데 이런 둠벙의 필요성을 행정당국에서 새삼 깨닫고 사업추진을 한다니 그간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값진 반성의 결과가 아닌가 한다.
한때는 그 기능을 무시하여 농지정리 과정에서 없애버리고, 나중에는 관정을 파서 지하수 확보를 꾀했지만 다시 본래상태로 돌려놓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아무튼 그 기사를 대하니 반가웠다. 둠벙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크는 아이들에게 그 기능을 알려주고 옛사람들의 단순 소박한 지혜도 엿보게 해줄수 있으니 얼마나 소망스러운가.
지금은 이엉을 엮는 사람이 드물어 그런 사람을 기능보유자로 예우하는 세상인데, 그런 곳에서 고기 잡던 일을 채록하여 보존해야할 형편에, 다시 대대적인 복원을 한다느 소식은 낭보가 아닐수 없다.
나는 그 기사를 읽으며 옛날 둠벙가에 나가 놀면서 물위를 걷는 소금쟁이를 보고 신기해 하던 생각과 물방개의 자맥질을 하는 걸 보고서 즐기던 생각을 새삼 반추하였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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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2-12-02 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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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을 쓰면서 처음에는 신변잡기에서 출발하여
심드렁해지면 의미부여에 중점을 두어 그런 방향으로 메시지를
던져보다가 그것도 심드렁 해지면 심성에 호소하는 감성적인
언어들로 유희를 해보고 그것도 심드렁해지면 소재에 대한 유례나
말의 깊이를 따져보기도 하고 ~ 그렇게 글쓰는 방향도 변해감을
문득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소재를 선택할때도 다양하게 알아야
소화할수가 있는것 같은데 저는 어떤 분야에 대해서는 상당히 문외한입니다
특히 임선생님의 글중 농촌을 배경으로하는 글들은 저에게는
생소한 소재가 많습니다, 둠벙도 농촌에 살아 보지 않은 도시사람은
쉽게 알수 없는 단어일것입니다, 달리 둠벙을소재로한 글을 본적이
없기때문이기도 합니다. 임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보면 둠벙, 첨벙, 굼벙
(굼벵) .. ㅇ 으로 끝나는 단어들이 의외로 많은것 같습니다
이엉. 어벙. 꺼벙. 심드렁...이런 단어들의 유례도 알아 보면 재미있을것 같군요
아무튼 임선생님의 글을 대할때마다 배울것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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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2-12-02 2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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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철선생님, 장문의 댓글 고맙습니다.
수필은 아무래도 자기가 잘 아는 것을 소재를 택해야 오류를 범하지 않고 쓸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까닭에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고 농사를 지어본 사람으로 농촌이야기가 자신이 있고,
다음으로는 좋아하고 심취해 있는 수석에 관한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요.
글을 남과 좀 다르게 써보려고 어휘 문제도 건드려보고 잊혀져가는 풍속, 유물에 천착해 보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고민하신 것은 글을 좀더 다양하게 쓰고 깊이 있게 쓰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쓰신 수필이 교과서에도 오르셨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다양한 수필을 많이 써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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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2-12-02 2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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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기에 둠벙에 대한 추억이 알알이 스며 있습니다. 늦가을 둠벙을 품어내고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먹던 추억하며 어릴 적 고향생각이 절로 납니다. 요즈음은 미꾸라지도 수입 아니면 양식이기 때문에 어려서 먹던 추어탕 맛이 나지를 않습니다. 전라도 말로 쌈빡한 그맛이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임병식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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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2-12-02 2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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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이야기를 임선생님께서 하시니까 생각이 나는데 해남 북평은 참으로 미꾸라지가 많더군요.
70년도 초에 전경부대에서 근무하면서 추수가 끝난 무논에서 미꾸리지를 한 바켓스를 잡아다 초소에서 전대원들과 끌여먹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런 미꾸리지는 지금의 수입산처럼 검지가 않고 배는 하얗고 등은 누르스름하며 커서 아주 맛이 있었지요. 어떤 대원은 앉은자리에서 추어탕 네그릇을 비우는 녀석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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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2-12-03 1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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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추어탕 네 그릇이나 비우는 사람도 있군요.
둠벙이라....우리 고향에서는 '논샘'이라고 합니다.
논에 파 놓은 샘(泉)이라는 뜻입니다.
그러고보니 어릴때 나에게는 기막히게 아슬아슬한 추억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수필 한 편이 모자랄 것입니다.
요 정도 입맛만 당겨놓고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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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2-12-03 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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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계선생님, 반갑습니다. 경남 일부 고장에서는 논샘이라고 하는군요.
하기는 여수에도 논샘골이란 지명이 있습니다.
표준어로는 '웅덩이'로 나와 있는데 농촌용어를 살려쓴다는 의미에서 '둠벙'으로
써야 할것 같습니다. 웅덩이는 도로에 파인 것도 웅덩이라 개념정리가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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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2-12-03 1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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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반갑습니다. 작가회 홈피 나들이가 전에 비해 뜸하신듯 해 서운했는데 앞으로는 자주 방문하시어 예전 그대로의 활발한 모습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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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2-12-03 1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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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겨주시면 고마운 일이지요.
제가 개인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경황이 없었습니다.
제가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하지만 카페 순례를 자주 합니다.
강선생님의 근황은 알게 모르게 많이 듣고 있고 저를 생각해 주시는 마음도
살갑게 느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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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명화 |
12-12-06 1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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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글을 언제봐도 탄탄함을 느끼게 합니다. 문체도 그렇고 문장을 이끄는 힘은 우리 후배들이 많이 배워할 것 같습니다.어려서 들은 '궁뱅이'의 이야기가 추억의 올이 들추게 합니다.
정겨운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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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2-12-06 1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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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화사무국장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작품 읽어주시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작품은 치열하게 쓰고자 하는데 마음에 든 작품은 못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기행수필문학상 수상하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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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순 |
12-12-13 0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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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벙에서 헤엄을 배우고
둠벙에 놀던 소금쟁이, 물방개 잡으려다 거머리에 쥐어뜯기고
둠벙물 푸고 붕어며 미꾸라지 잡고
둠벙물 퍼서 갈라진 논바닥의 허기를 달랬던 추억들이 아련합니다.
그런 둠벙을 살린다는 소식이 반갑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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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2-12-13 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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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벙의 효용성을 재인식하고 다시 장려하는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낚시보다는 막고 품는 걸 좋아하는데, 해마다 그런 둠벙을 서너곳씩 품어서
고기를 잡았지요.
그 시절이 아련히 그리움으로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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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성철용 |
12-12-23 0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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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가 해박한 지식으로 어원 풀이를 구수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향토색 짓게요.
그런 멋진 글로 하루를 여는 ilman도 행복한 사람이로구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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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2-12-24 0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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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서는 내년에 대폭 둠벙을 만든다는 보도를 접하고 어릴적 샐각이 떠올라 써봤습니다. 효율적인 농업용수 확보 차원은 물론 자연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닌하 합니다. 일만 선생님 글 읽어보시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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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2-12-27 16: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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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썩은 새가 오래되어 썩은 이엉이였군요. '둠벙의 추억'을 읽으며 오래전에 시골 들녘이 떠오릅니다. 둠벙이람 날을 듣기는 했는데 선생님 글을 통해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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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2-12-27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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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는 우리 고유어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읽어주시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떤 학자의 주장은 사투리라는 말은 싼스크리스트어로 왕실에서 쓰던 말이 그렇게 불리어진 것이라고 하더군요. 해버려, 줘버려, 때려버려, 등이 다 싼스크리스트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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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
12-12-29 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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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손생님, 오랜만에 들어보는 '둠벙'! 반갑습니다.
둠벙에는 눈 먼 물고기 뿐 아니라 추억도 숨쉬고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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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2-12-29 1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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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벙'이라는 말은 충청도 이남에서만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시골에서 컸던 나로서는 익숙한 말이지요. 둔벙에는 특히 물방개가 많았는데 그것을 잡아다가 다리를 실로 묶어서 놀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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